부산(釜山)이란 곳은?
우리 부산은 명실공히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350만 명(2014년 기준, 한때는 400만명에 육박했었다)이 넘는 엄청난 인구가 상주하고 있는 광역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옛부터 상당히 낙후된 도시로 평가 받아왔다.
1996년엔 부산국제영화제가 태동했고, 2002년 6월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FIFA 월드컵 대한민국 대 폴란드전이 개최되었으며, 그해 9월엔 제14회 아시안게임이 열렸다. 그리고 2005년엔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APEC 정상회담이 개최되었다. 그런 굵직굵직한 국제 규모의 행사가 유치되면서 조금은 형편이 나아진 듯하지만 여전히 산업, 경제, 금융, 복지,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제반 여건이 부산 인구의 1/3 수준에도 못미치는 인구를 지닌 대구만도 못한 그야말로 최악의 조건을 두루 갖춘 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기관이나 사회 각층에서‘문화융성’을 활발하게 부르짖고 있으나 정작 문화의 뿌리요 그 근본이라 할 수 있는 문학의 토양 역시 부산이란 지역은 황무지나 다를 바 없다 할 것이다. 그런 부산이기에 제2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문학생산이 저조할뿐더러 변변한 종합 문예지 하나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문학(文學)이란 무엇인가?
문학의 정의를 적확하게 밝히기 위해선 실로 많은 양의 서술이 필요하겠으나 간략하게 정의하자면, 문학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다양한 삶을 글로 그려내거나 해석한 작품을 말하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시나 수필, 소설, 희곡 등의 장르로 구분 짓고 있다.
오늘날 정보·통신 매체의 급속한 발달은 문학으로 하여금 종이와 펜, 책이란 매개를 벗어나 컴퓨터를 통해 쉽게 작품을 쓸 수 있고, 이를 인터넷에 올려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건 자신의 글을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쉽고 빠르게 문학에 접할 수 있게 되다보니 이는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말미암아‘문학의 일대 부흥기’를 맞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문학(文學)의 역할은 무엇인가?
오늘날 인터넷과 고화질 영상, SNS로 함축되는 고도의 IT 시대를 맞은 한국사회에 있어서 문학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막중하다 할 것이다.
문학의 가장 커다란 기능은 사회를 반영한다는 점이다. 문학은 시대와 함께 흘러오면서 독자와 함께 호흡을 해오면서 우리의 삶에서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흔히 문학을 한 시대의 사회·문화의 나침반으로 비유하리만큼 문학은 시대를 잘 반영해준다.
또한 사회 참여적인 성격이 없는 문학조차도 사람들에게 감동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자기정화, 즉 카타르시스를 이룬다. 문학은 사회가 올바르지 않을 경우 사회를 계몽·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며, 그 반대의 경우 올바른 방향으로의 사회의 질주를 가속시키기도 한다.
더나아가 문학을 통해 민주주의의 정신을 살리고, 문학을 통해 우리네 삶을 조명하며, 이웃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즉 문학의 발전은 개인과 공동체 문화의 발전에 밑거름이 된다 할 것이다.
부산에 있어 釜山文學(부산문학)이 왜 필요한가?
현대에 들어서면서 부산은 외형적인 규모에 있어 상당히 팽창해온데 비해 질적인 요소는 그에 따르지 못하고 그 어느 광역시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열악하다. 특히 문화적인 요소는 전국 최하위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연륜을 더해가면서 영화산업 인프라가 다소 구축되고 영화 제작관련 학교까지 생겨났지만, 그외 연극, 미술, 음악, 문학 등등의 문화적 요소가 상당히 결여되어 있어 부산 시민들이야말로 문화 결핍증에 만성화되어 있다 할 것이다.
문학은 문화의 원천이요, 문학의 발전 없이는 문화를 융성시킬 수 없다. 문학의 발전은 좋은 글을 생산해 낼 수 있는 작가들의 양산과 그 글을 담아 독자들에게 부지런히 실어나를 수 있는 매체지, 즉 종합 문예지들의 활성화, 그리고 두터운 독자층의 형성이다.
따라서 <釜山文學>은 부산 지역의 문화를, 더나아가 대한민국의 문화를 부흥하는데 일조하겠다는 의미로 종합 문학지를 발행하려는 것이다.